끝도 없이 상승하였고, 상승할 것만 같던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고
조정장 또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1월 중순이었고, 평소에 비트코인 투자도 고려해보고 있던 참에 때마침 기회가 온 듯 싶어서
재빠르게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해보았다.
먼저 현물거래소 업비트에 가입하고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초기 자본 5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였다.
정말 운 좋게(물론 매수하기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여 진입) 비트코인을 매수하자마자 반등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3491만 원에 진입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업비트가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하던 도중이라 과감하게 단기매매도 하면서 수익을 늘려갔다.
계속해서 수익을 보던 내가 든 생각은..
어?? 주식보다 쉽네..?
주식은 국내외의 정치, 시장 상황, 개별 기업의 악재 호재 등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그런데, 코인만큼은 악재나 호재가 딱히 없고, 고려해야 할 변수도 그만큼 적었다.
코인이 차트대로만 움직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어 투자자본을 늘려가 300만 원까지 시드를 늘렸다.
누구에게는 그렇게 큰돈은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주식 한 종목에 투자하는 금액과 맞먹는 크기였다.
자본이 커졌음에도 여전히 잘 벌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이것은 코인 마진 거래소를 알기 이전의 이야기였을 뿐.
코인 선물 거래에 관심을 가진 나는 현물 거래소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더 큰 수익을 올리겠다는 욕심과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모든 자본을 코인 선물 거래소로 옮겼다.
비트코인 선물은 현물과 다르게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두 가지 모두 가져갈 수 있었고,
레버리지도 100배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코인으로 돈을 순식간에 벌어들인 모 유튜버를 보며 나도,
돈을 크게 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선물 거래에 익숙지 않은, 현물 거래도 마스터하지 못한 내가
레버리지를 30배를 써가면서 300만 원을 움직였다.
결과는 누가 봐도 뻔했다. 불과 3일 만에 300만 원은 공중분해되었다.
레버리지가 높다 보니 손실은 순식간에 커지고, 너무 큰 손실 금액에 손절은 더더욱 하지 못하였다.
결국, 강제 청산당하였다.
차트 분석도 제대로 안되고, 모든 매매는 엉망이었다.
롱/숏이 모두 있는 것은 잘하면 양쪽으로 수익을 얻는 것이지만, 못하면 양쪽으로 다 털리는 것이었다.
300만 원으로 큰 교훈을 얻었다.
가장 뼈저리게 아팠던 사실은
시도해보지도 않았고, 검증되지도 않은 시장에 나의 그릇보다 넘치는 금액으로 매매했다는 점이었다.
단 돈 3만 원으로 가능성을 미리 테스트해보았더라면, 이러한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 100번의 시도 기회라도 생겼을 텐데, 그것이 가장 아쉬웠다.
실제로 나중에 3만원으로 똑같이 시도해보았지만, 두 번의 시도 모두 강제 청산으로 마무리되었다.
1. 꼭 작은 돈으로 먼저 시작해볼 것.
2. 욕심은 결국 화를 부른다는 것. 욕심부리지 말자.
3.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 즉, 돈을 잃지 않는 것.
이 이후에 주식투자든 암호화폐 투자든 정말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고,
욕심부리지 않고 작게 작게 시작하는 습관이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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